드라마 '무빙'은 작가 강풀의 웹툰 '무빙'을 원작으로 합니다. 2023년 8월부터 디즈니 플러스에서 단독으로 공개된 무빙은 jtbc와 공동제작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지금까지는 초능력자가 나오는 드라마 자체가 비주류였을뿐더러, 흥행하는 일이 거의 없었기에 '무빙'은 국내 오리지널 드라마로서 최초로 성공을 거둔 초능력 액션 드라마입니다.
호화로운 캐스팅과 650억 원이라는 이례적인 제작비로도 크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많은 기대뿐 아니라 우려를 받기도 했지만, 작품 공개 이후 다양한 호평을 받으며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원작자인 강풀이 직접 대본 작업을 맡은 만큼, 원작의 큰 줄거리는 유지하면서 다양한 부분을 각색하여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드라마 무빙에는 흥행에 성공한 만큼 수상의 영광도 따라왔습니다. 다양한 시상식에서 수상을 했으며 특히 제5회 아시아 콘텐츠 어워즈&글로벌 OTT 어워즈에서는 감독상, 주연배우상, 신인상, 작품상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상을 휩쓸었습니다.
드라마 '무빙' 줄거리
경기도 하남의 외딴 동네에 살고 있는 봉석은 언뜻 보기에 평범한 고등학생입니다. 항상 무거운 덤벨을 가방에 넣고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닌다는 것이 유일하게 평범하지 않은 점인데, 이는 봉석이 사람들에게 숨기고 있는 그의 초능력 때문입니다.
사실 봉석은 하늘을 날 수 있는 초능력자이지만, 아직 그 능력을 제대로 활용할 즐 모릅니다. 거기에 이 능력을 철저하게 숨기고 살아가야 한다는 엄마의 가르침을 통해 봉석은 이를 숨기고 성장하게 됩니다.
능력을 숨기느라 제대로 된 친구도 사귀지 못한 봉석은 어느 날 전학 온 전학생 희수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두 사람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사이, 그가 모르는 위협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해외에서 입국한 프랭크라는 남자가 택배기사로 위장하고 사람들을 한 명씩 죽이는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가 죽이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바로 과거 초능력자로서 국정원에서 활동하던 요원들이라는 것입니다. 프랭크는 미국에서 보낸 또 다른 요원으로, 과거 활동 요원들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파견되었습니다.
봉석의 엄마인 미현은 동네에서 돈가스집을 하는 평범한 주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당시 국정원 소속의 요원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미현은 봉석의 초능력을 숨기고 항상 사건사고를 주시하며 국정원의 눈을 피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아들인 봉석이 이 사실을 모르는 상황에서 프랭크는 한 명씩 과거 요원들을 제거하며 점점 봉석과 미현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현과 주변 인물들의 과거가 점점 밝혀지면서 사건이 진행됩니다.
긍정적 평가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받던 드라마 '무빙'은 걱정이 무색하게 큰 흥행에 성공하였습니다. 연출과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지루한 구간이 없다는 평이 많습니다.
또한 주인공인 자식세대뿐 아니라 부모 세대의 스토리도 깊이 있게 풀어나가면서,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전개가 어색함 없이 잘 구성되어 있다고 평가받았습니다.
극은 봉석, 희수를 비롯한 자식세대의 초능력자들, 그들에게 능력을 물려준 부모 세대의 초능력자들, 그리고 이들을 위협하는 세력들(미국에서 보낸 요원, 자식세대의 초능력자들을 찾아내려는 안기부의 세력), 크게 3가지 줄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식세대의 이야기가 진행될 때는 봉석과 그의 친구 희수가 우정을 쌓는 장면을 보여주며 학원물의 청량함과 발랄함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후 부모 세대가 과거 첩보원이던 시절의 장면이 전개되면서 시리어스와 멜로의 사이에서의 감정선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집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위협 세력들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극이 지루하지 않게 긴장감을 부여합니다.
이렇듯 잘 짜인 스토리와 화제성을 통해 무빙은 하락세이던 국내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상승세로 바꾸었습니다. 무빙으로 인해 신규 가입자가 급등하는 등의 신규 고객 유입 효과 또한 크게 증가시켰습니다.
부정적 평가
하지만 화제성이 뛰어났던 만큼 다양한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부정적인 평가 또한 피할 수 없었습니다. 시청자들이 아쉬운 점으로 꼽는 요인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등장인물들이 너무 많고, 여러 개의 스토리를 한 번에 엮으려고 하다 보니 초반부와 후반부의 스토리 전개 속도가 상이하다는 점입니다. 각 인물들의 스토리를 전달력 있고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는 것은 드라마 무빙의 장점이지만, 20부작으로 끝내려다 보니 후반부의 북한 공작원들의 스토리가 비교적 급하게 전개되었다는 점입니다. 웹툰이 원작인 만큼 스토리 진행에서 조금씩 첨삭된 부분이 있어서, 원작을 보지 않고 드라마만 본 시청자들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들도 몇 부분 있었습니다. 시즌 2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다소 명확하지 않게 마무리되었다는 이유가 있지만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조금 더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초능력 액션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액션신에 비해 사용된 CG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인 봉석과 아버지인 이두식의 비행능력이나 전기 능력자인 전계도의 능력 사용 장면은 어색한 CG 효과로 시청자들에게 이질감을 유발한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전투 장면과 학교 자체가 무너지는 대규모 장면이 있는 만큼 사용된 CG의 수도 많은데, 이 CG들의 품질이 좋지 않아서 아쉽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