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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곡성' 리뷰 ]_그 누구에게도 현혹되지 마라

by 예로1995 2024.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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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곡성’은 2016년에 개봉한 나홍진 감독의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시골마을 곡성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주인공이 미지의 존재로부터 자신의 딸을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입니다. 오컬트라는 장르에 한국의 샤머니즘 요소를 더하여 자신만의 색채를 가진 영화입니다.


줄거리

주인공 ‘종구’는 시골 마을 곡성의 지구대 경찰입니다. 그는 아내와 딸 ‘효진’, 어머니와 함께 단란하게 살고 있습니다. 시골 마을이지만 마냥 평화롭지만은 않았는데, 어느 날을 기점으로 마을에는 사람들이 차례로 죽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첫 번째로는 조 씨와 조 씨의 아내, 신원미상의 남성이 죽은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사건 현장에는 수많은 나뭇가지들이 새의 둥지처럼 엮여있었고, 촛불들이 늘어선 제단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화재로 인해 일가족이 사망하고, 일가족 중 아내는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연속적인 인명피해에 의아함을 느끼던 종구와 동료 경찰은 마을 주민에게 외지인 때문에 이런 일들이 발생한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 외지인은 얼마 전부터 마을에 들어와 살고 있던 일본인이었습니다. 
동시에 종구는 새로운 외지인과 마주하게 됩니다. 살짝 정신이 이상해보이는 여자 무명은 종구에게 접근해서 사건의 범인을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정신이상자의 헛소리라고 치부하려 했지만, 지속적으로 사건 현장에서 마주하는 일본 외지인을 떠올리며 사건에 연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건을 조사하던 중 갑자기 종구의 딸 효진이 원인불명의 고열에 시달리게 됩니다. 한바탕 앓고 난 후 효진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난폭하게 변합니다. 효진이 변하게 된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종구는 사건 현장에서 자주 마주친 일본 외지인을 의심하게 됩니다. 
딸의 상태를 고치기 위해 종구의 어머니는 용한 무당을 찾게 되고, 종구는 마을 성당에서 엑소시즘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제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사제 양이삼과 함께 일본 외지인의 집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외지인의 집에서 효진의 실내화를 발견하고는 외지인의 범행이라고 확신하게 됩니다.
이후 딸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종구는 외지인의 흔적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등장인물들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답게 핵심 등장인물들은 정체를 가늠하기 어렵도록 베일에 싸여있습니다. 감독은 이 인물들의 정체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추측할 수 있는 요소들을 영화 속에 배치했습니다. 수많은 해석 중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해석은 이렇습니다.
< 외지인 – 악의 중심, 악마 >
작중 사건의 모든 중심이자, 마을 사람들과 종구를 위험에 빠트린 진짜 흑막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악마처럼 변한 모습을 보이고, 사제 양이삼에게 본인이 악마라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영화 전반에 걸쳐 괴이한 모습을 보이는 등 사건의 핵심인물이라는 증거가 자주 드러납니다.

< 일광 – 악마의 하수인 >
극 중에서 초반 종구와 효진을 돕는 역할로 나왔던 무당 ‘일광’은 영화의 결말부에서 사실은 외지인과 한통속이었다는 반전이 드러납니다. 마을의 신적 존재인 무명과 마주치자 도망치거나, 종구의 가족들이 몰살당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사진을 촬영하는 등 그가 외지인과 한통속이라는 암시는 영화 곳곳에 있었습니다.

< 무명 – 마을의 수호신 >
영화 초반부터 주인공 종구의 곁을 맴돌며 범인을 알려주려 하는 의문의 인물 ‘무명’. 그녀는 외지인으로부터 마을을 지키려는 수호신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실제 사건의 흑막인 일본 외지인을 지속적으로 경계하고 몰아내려 하며, 그의 수하인 일광은 무명을 마주치자 물리적인 타격을 받으며 도망가는 등 신적인 존재를 마주한 것처럼 행동합니다.

< 종구와 효진 – 갑작스러운 사건에 휘말린 희생양 >
극 중에서 종구와 효진이 받는 피해는 그들에게 어떠한 과오가 있어서는 아니었습니다. 효진과 외지인 사이에 어떠한 사건이 있었을 것이라는 종구의 추측과는 다르게, 효진은 그저 운 나쁘게 외지인의 미끼에 걸린 희생양이었습니다. 두 부녀가 결국 처참한 결말을 맞이하는데 뚜렷한 원인이 없다는 것은 관객으로 하여금 공포감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소입니다.

 


영화 ‘곡성’은 한국 최고의 오컬트 호러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서구권에서 발달한 장르인 엑소시즘을 한국적 색채를 입혀 훌륭하게 재현했으며, 다양한 토속적인 요소를 가미했습니다. 탄탄한 작품성과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 전례 없는 영화 스타일로 영화 ‘곡성’은 600만 관객을 동원하고 백상예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성공을 거뒀습니다. 정통 한국식 오컬트 영화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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