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는 소설 ‘파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는 어드벤처 영화입니다. 주인공 ‘파이’와 동물원의 호랑이 ‘리처드 파커’가 바다에서 조난당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줄거리
주인공 ‘파이’는 4인가족 중 둘째 아들로, 동물원을 운영하는 아버지 아래에서 자랐습니다. 파이는 유복한 환경에서 다양한 것을 배우며 자랐고, 동물원의 일을 도우며 여러 동물들의 습성을 파악하고 교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경영난으로 인해 동물원을 지속하기가 어려워졌고, 결국 파이네 가족은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되었습니다. 동물원에 있던 동물들과 함께 배 위에 올라 항해하던 중 폭풍우를 만나 배가 침몰하게 되고, 파이는 가족들을 하루아침에 잃게 됩니다.
간신히 구명보트에 탑승한 파이는 다리를 다친 얼룩말, 오랑우탄, 점박이 하이에나 등의 동물들과 남게 됩니다. 그리고 굶주린 벵갈호랑이 ‘리처드 파커’ 역시 한 배에 타고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리처드 파커에게 잡아먹힐 위기에 처하지만 하이에나가 대신 잡아먹히면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파이는 생존을 위한 방법을 찾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익혀온 동물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리처드 파커를 조련하기로 마음먹습니다.
파이와 리처드 파커의 관계
이 영화는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지만, 주인공 파이의 성장드라마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채식주의자였던 파이는 표류당하면서 점점 육식을 받아들이고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또한 야생동물인 리처드 파커를 조련하기 위해 야생 그 자체로서의 사고방식을 취하게 됩니다.
바다라는 거대한 자연 위에 표류하면서 파이는 절대적인 자연의 위대함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연의 일부이자 파이의 극복해야 하는 대상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자연에서 홀로 살아남을 수 있는 생명체, 리처드 파커는 파이에게 ‘가르침을 주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이는 리처드 파커와의 관계를 통해 자연의 위대함을 실감하고, 내적인 성장을 얻게 됩니다.
영화의 진짜 결말? 라이프 오브 파이의 두 번째 이야기
영화의 결말부에서는 구조된 파이가 영사관 직원들에게 선박 침몰 이후의 이야기를 증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여기서 파이의 이야기를 듣던 영사관 직원들은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구명보트 위에서 호랑이와 단둘이 살아남았다는 파이의 이야기를 믿지 않습니다. 그러자 파이는 갑자기 지금까지와는 다른 두 번째 이야기를 꺼냅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사실 구명보트에 타고 있던 것은 동물들이 아닌 선원, 요리사,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였다는 것입니다. 그중 다리를 다친 선원은 상처로 인해 다리를 절단하게 되고, 이로 인해 사망에 이릅니다.
남은 요리사와 어머니, 파이는 지속적으로 생존하던 중, 갈등 끝에 요리사가 어머니를 살해합니다. 이후 복수를 위해 파이가 요리사를 죽이고, 혼자 남은 파이는 어떻게든 살아남아 이곳까지 왔다는 것입니다.
만약 파이의 두 번째 이야기가 진실이라면 첫 번째 이야기는 이를 암시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다리를 다친 얼룩말은 선원, 오랑우탄은 파이의 어머니, 하이에나는 요리사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호랑이 리처드 파커는 바로 파이 본인으로, 살아남으려는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식인을 저지르고 마는 모습을 호랑이에 비유한 것입니다.
표류 끝에 파이가 도착하는 식인섬은 파이가 식인을 저질렀음을 암시하며, 섬에서 발견된 수많은 미어캣들은 부패하는 시체 위에 생긴 구더기들을 묘사한다는 다소 끔찍한 해석입니다.
이 두 번째 이야기가 진실인지에 대해서 작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작가는 어느 방향으로든 해석할 수 있도록 열린 결말로 작품을 마무리했습니다.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는 이 모든 것이 상관 없어질 정도의 영상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 파이의 입체적인 인생 이야기에서부터 리처드 파커와의 공존, 그리고 미스터리하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식인섬의 모습까지 모든 장면이 아름답고 흥미롭습니다.
또한 음향효과 및 OST도 탁월하여 많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고, 제85회 아카데미 감독상, 촬영상, 음악상, 시각효과상 등의 다양한 상을 수상하고 많은 분야의 후보에 올랐습니다.
모험적인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에 매료되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