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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리뷰 ]_희망 없는 세상을 질주하다

by 예로1995 2024.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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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는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맥스 시리즈 중 4번째 작품입니다. 매드맥스 시리즈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액션 영화 시리즈로, 독립영화로 시작했지만 크게 흥행하여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가 된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대표 격인 작품입니다. 그중에서도 매드맥스:분노의 질주는 모든 시리즈 중 가장 큰 제작비를 들였으며 가장 흥행에 성공한 작품입니다.

 

줄거리

영화의 배경은 황량한 사막입니다. 지구의 자원이 대부분 고갈되어 물이 귀해지고 대부분의 토양은 사막화가 진행된 상황으로, 인류는 부족한 자원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주인공 맥스는 아내와 딸을 잃고 그저 의미 없이 살아가는 남성입니다. 맥스는 사막을 건너던 도중, 갑자기 급습해 온 폭주족 무리에게 납치당해 그들의 아지트 시타델로 끌려가게 됩니다. 맥스를 끌고 간 집단은 독재자 ‘임모탄 조’가 지휘하는 약탈자 무리로, 얼마 남지 않은 자원을 갈취하고 이를 통해 일반 시민들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임모탄 조의 부하 ‘워 보이’들은 머리를 깎고 피부를 칠해 분장하며 임모탄 조의 명령을 착실하게 수행합니다. 노예로 잡혀온 맥스는 워 보이들의 지배 아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임모탄 조의 부하들 중 기동대의 사령관인 ‘퓨리오사’는 임모탄 조에게 탄약과 연료를 찾아오라는 명령을 받고 움직입니다. 그러나 퓨리오사의 숨겨진 계획은 임모탄 조의 여러 아내들을 데리고 집단을 탈출하는 것이었습니다. 퓨리오사는 여러 워 보이들과 동행하여 임무를 수행하러 떠나는데, 이 과정에서 워 보이 중 한 명인 ‘눅스’는 주인공 맥스를 본인의 노예로서 데리고 참전하게 됩니다. 
퓨리오사가 끄는 전투 트럭이 원래의 경로를 벗어나 동쪽으로 향하기 시작하면서 임모탄 조는 퓨리오사의 배신을 눈치채고, 그녀를 쫓는 추격전이 시작됩니다.

 

임모탄의 아내들, 대를 이어 내려오는 여성 착취

매드맥스의 세계관은 암울한 디스토피아입니다. 임모탄 조와 워보이들은 일반 시민들에게서 자원을 착취하는데, 여성에 대한 착취도 이 중 하나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 착취는 임모탄 조의 여러 아내’들’로서 모습을 드러납니다.
임모탄 조에게는 5명의 아내들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젊은 여성들입니다. 이들은 임모탄 조의 후손을 최대한 많이 낳기 위해 존재합니다. 자원이 부족한 현실에서 남성 인력은 효과적인 노동력이고, 우상화 되고있는 임모탄 조의 후손을 최대한 많이 남기는 것은 집단 존속을 위해 필수적인 행위로 여겨집니다. 이들은 평소에는 정조대를 차고 생활하며, 어느 정도의 자원을 보급 받기는 하지만, 삶에 대한 선택권을 박탈당한 채로 감금되어 생활합니다. 
이후 아내였던 여성이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출산을 하지 못하게 되면, 시타델의 상층부에 구속되어 강제로 모유를 착유당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이들은 강제로 살이 찌워지고, 자유로운 권리를 잃어버린 채로 착취당하다 생을 마감합니다. 늙은 아내들이 상층부에서 삶을 마감하면 새로운 젊은 아내들이 들어오는 식으로 이 여성 착취의 굴레는 지속됩니다.
이와 같이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 착취는 여성을 동등한 인격으로 대하지 않고, 착취할 대상인 ‘자원’으로서 여겨집니다. 이러한 요소는 영화의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한층 더 암울하게 만듭니다.

 

노장이 이루어낸 쾌거, 매드맥스

매드맥스:분노의 질주는 화려한 액션신과 다양한 촬영기법으로 아카데미의 수많은 기술상을 휩쓸었습니다. 또한 짜임새 있는 각본과 훌륭한 작품성이 호평을 받아 주요 수상 부문에도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부문에 선정되고 상을 수상하며 액션 영화 최고의 걸작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감독은 이전 시리즈부터 암울한 세계관과 무정부주의적 성향을 작품을 통해 드러냈습니다. 임모탄 조가 지배하는 현실, 그리고 이에 맞서 녹색 땅을 찾아 나서는 여전사 퓨리오사, 다섯 아내들의 혁명을 통해 페미니즘과 현대사회에 시사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묘사했습니다. 암울한 현실이지만 혁명을 통한 구원은 존재하며, 이는 집단에 대항하려는 개인의 용기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매드맥스 : 분노의 질주는 직선적인 스토리라인과 탁월한 액션, 그리고 적절하게 녹아든 감독의 메시지를 통해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명작으로 남았습니다.  

최근 매드맥스의 후속작이자 퓨리오사 주연의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후속작의 관람을 위해서라도 영화 '매드맥스'를 먼저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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