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커’는 DC코믹스의 빌런 ‘조커’를 메인으로 다룬 영화입니다. DC코믹스의 빌런이 주인공이지만 DC 유니버스에 속하지 않는 개별적인 영화로, 토드 필립스 감독이 제작하고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2019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빌런 ‘조커’가 어떤 과정을 거쳐 악당이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줄거리
주인공 ‘아서 플렉’은 코미디언을 꿈꾸며 광대 일을 하고 있는 남자입니다.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코미디언으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지만, 그가 처한 현실은 냉혹합니다. 그는 작은 광대 소속사에서 일하며 음반 가게 홍보, 어린이 병원 행사 등의 업무를 맡습니다. 그러나 음반 가게를 홍보하다가 10대 비행청소년들에게 구타를 당하거나, 동료 및 상사에게 구박을 당하는 등 수모를 겪습니다. 그는 어린이 병원 행사에서 동료 ‘랜들’ 이준 총을 가지고 갔다가 떨어트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그 일을 계기로 직장에서 해고당합니다.
그에게는 부양해야 할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머니 ‘페니 플렉’은 노환으로 집에서 요양 중이었는데, 그녀는 매일같이 유명한 자산가인 ‘토머스 웨인’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 이유는 과거 오랜 시간 동안 토머스 웨인의 집에서 하녀로 일했었기 때문에, 지금의 형편이 안 좋은 것을 알면 토머스 웨인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답장이 한 번도 오지 않았음에도 매일같이 편지를 쓰는 어머니를 보며 아서는 씁쓸함을 느낍니다.
여느 때와 같이 집으로 돌아오던 엘리베이터에서 아서는 같은 건물에 사는 여성 ‘소피 듀몬드’를 마주칩니다. 그녀는 어린 딸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서와 짧게 대화를 나눕니다. 그 대화 이후 아서는 소피 듀몬드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이후 그녀와 몇 번의 데이트 끝에 깊은 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직장에서 갑작스럽게 해고당한 날, 아서는 실의에 빠져 광대 분장을 지우지도 못한 채로 지하철에 탑니다. 그곳에서 한 여성에게 시비를 거는 취객 3명과 마주칩니다. 아서는 선천적인 질병으로 상황과 감정에 상관없이 갑자기 웃음이 터지는 발작 증세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아서의 웃음 발작이 터지고, 취객 3명은 아서에게 다가와 시비를 걸면서 그를 구타하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구타에 생명의 위협을 느낀 아서는 돌연 갖고 있던 리볼버로 취객 2명을 사살하고, 도망치는 1명도 쫓아가서 사살합니다. 당혹감과 동시에 해방감을 느낀 아서는 그대로 돌아와 소피 듀몬드와 사랑을 나눕니다.
다음날 살해당한 세 명의 취객이 뉴스에 나오고, 이들은 토머스 웨인의 회사에서 일하는 증권맨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당시 광대 분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서는 바로 용의 선상에 오르지 않았고, 광대 살인마라는 키워드가 시민들에게 각인됩니다. 세 명의 피해자를 추모하는 과정에서 토머스 웨인이 한 인터뷰가 소시민들의 심기를 거슬렀고, 이는 토머스 웨인 및 기득권층을 비방하는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사람들은 광대 분장을 하고 시위하며 기득권층에 대한 불만을 표출합니다.
모든 상황이 혼란스럽게 돌아가는 가운데, 아서는 평소 우상으로 생각하던 ‘머레이 프랭클린’의 토크쇼에 출연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현실과 뒤섞인 조커의 망상
영화는 조커, ‘아서 플렉’의 현실과 망상이 뒤섞인 상태로 전개됩니다. 그렇기에 영화 초중반에는 진짜라고 믿고 보던 관객들도 후반부에서 해당 장면이 진짜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렇지만 사실적인 묘사로 인해 어떤 부분이 현실이고 어떤 부분이 망상인지에 대해 헷갈리기 쉽습니다. 확실하게 조커의 망상이었다는 내용은 크게 이렇습니다.
[ 머레이 쇼에 출연한 아서 ]
영화 초반부, 집에서 어머니와 머레이쇼를 보던 아서는 장면이 전환되자 머레이쇼의 방청객석에 앉아있습니다. ‘사랑해요 머레이’라고 외치자 머레이에게 즉흥 인터뷰를 받고, 성공적으로 인터뷰를 마칩니다. 그리고 머레이로부터 따듯한 말과 포옹을 받습니다. 이 장면에서 아서가 실제 머레이쇼에 방청을 간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으나, 이는 아서의 망상이었습니다.
[ 소피 듀몬드와 연인이 된 아서 ]
아서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소피 듀몬드는 영화가 진행되며 점차 아서와 깊은 관계가 됩니다. 소피의 뒤를 쫓던 아서는 소피에게 그 사실을 들키고, 대담하게 데이트 신청을 했는데 소피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둘의 관계는 진전됩니다. 몇 번의 데이트를 하고, 아서가 출연한 코미디쇼를 소피가 보러 오며, 이후 입원한 어머니의 병원에도 함께 옵니다. 아서가 힘들 때마다 곁에서 힘이 되어주던 소피는 아서가 의존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이후 진실을 알게 된 아서가 소피의 집을 찾아가자, 소피는 매우 놀라며 아서를 낯설게 대합니다. 사실 아서와 소피는 데이트를 한 적이 없었고, 이 모든 것은 아서의 망상이었습니다.
총평
영화 ‘조커’는 DC코믹스가 빌런을 주연으로 다룬 첫 영화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외에도 총 11개 분야에서 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로써는 최초의 기록으로, 평론가의 평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그만큼 화제성 및 작품성, 연출 등의 요소들이 탁월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불어 주연 호아킨 피닉스의 강렬한 연기는 전 조커인 ‘히스 레저’의 연기를 뛰어넘었다는 말이 나올 만큼 극찬을 받았습니다.
다소 우울해질 수는 있지만, 호아킨 피닉스를 통한 빌런 조커의 탄생을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