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토피아는 2016년에 개봉한 월트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 월트디즈니가 꾸준히 제작하는 장편애니메이션 중 55번째 작품으로서 영화 빅히어로의 뒤를 이어 제작되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육식 초식 가릴 것 없이 모든 동물들이 사람처럼 말을 하고 옷을 입으며, 서로 공존하며 살아가는 ‘주토피아’라는 독특한 세계관을 그리고 있습니다. 탄탄한 세계관과 배경 설정, 세심한 디테일 관리로 동물 의인화 작품 중에서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줄거리
주인공 ‘주디 홉스’는 토끼들의 시골마을 ‘버니빌’에서 태어나 경찰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자랍니다. 어린 시절부터 정의감이 투철했기 때문에 경찰을 목표로 정진했고, 15년 후 무사히 주토피아에 있는 경찰학교에 합격하게 됩니다. 작고 연약한 토끼라는 편견으로 경찰학교의 훈련에서 많은 무시와 차별을 당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모든 훈련을 무사히 마침으로서 수석으로 학교를 졸업하게 됩니다. 수석 졸업생인 주디는 가장 큰 도심지인 ‘주토피아’의 경찰로 발령받게 됩니다.
부푼 마음을 안고 주토피아에 간 주디는 처음 겪는 도심지에 설레합니다. 그러나 설렘도 잠시, 경찰서에서 주디가 배정받은 일은 주차 단속 업무였습니다. 주차 단속 업무를 수행하던 주디는 곧 수상한 여우가 지나가는 장면을 발견하고 뒤를 쫓습니다. 쫓아간 여우가 수상해 보이는 것은 자신의 오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디는 사과하고, 작은 해프닝정도로 마무리되는 듯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여우 일행을 다시 목격한 주디는 그들이 수상한 일을 벌이고 있음을 직감하고 다시 뒤를 밟습니다. 사실 여우 ‘닉 와일드’와 그의 친구는 사기행각을 꾸미고 있었고, 주디는 이들을 적발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어진 실패에 낙심한 주디는 자신감을 잃었지만, 곧 자신에게 주어진 실종사건에 집중하게 됩니다. 우연한 계기로 담당하게 된 실종사건은 수달 ‘에밋 오터튼’이 사라진 사건이었습니다. 사건 자료를 찾아보던 중 오터튼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사진에서 여우 닉을 발견하고, 그에게 사건의 실마리가 있다는 생각에 그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닉의 사기행각을 고발하겠다는 협박으로 닉에게 해당 사건의 수사에 동참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렇게 주디와 닉은 사건 해결을 위해 조사를 시작합니다.
밝고 귀여운 주토피아, 처음엔 암울한 도시였다
영화 ‘주토피아’는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담고 있으면서도 밝은 배경과 흥미로운 스토리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나온 애니메이션인 만큼 무겁지 않은 내용으로 전개되지만, 주토피아의 처음 내용은 지금의 내용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 초기 설정의 사회적 배경 >
모든 종족들이 동등하게 공존하는 곳이 유토피아였지만, 본능을 이기지 못하는 육식동물에 대한 우려로 육식동물, 즉 포식자들은 모두 목에 전기충격기를 강제로 착용해야 했습니다. 또한 육식동물들은 강제로 일자리를 잃거나 사회에서 낙오되는 경우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사회적 배경은 영화를 암울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 초기 설정의 캐릭터들 – 닉과 주디 >
초기 주토피아의 주인공은 닉이었습니다. 육식동물이라는 이유로 아버지가 실직하자 닉은 육식동물들만의 놀이동산을 만드는 것을 꿈으로 정하고 자랐습니다. 불법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당시 사회에 불만이 있었던 닉으로서는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 자신의 꿈을 이루어 ‘와일드 타임스’라는 놀이동산을 운영하게 되지만, 놀이동산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닉은 누명을 쓰게 됩니다.
해당 사건의 조사를 맡은 것이 경찰관 주디였습니다. 초기 설정의 주디는 현재 주토피아 영화와는 다르게 경찰일에 잔뼈가 굵고 냉소적인 성격을 보유한 인물이었습니다. 닉을 체포하였으나 닉은 감옥에서 도주에 성공하고, 주디는 도망치는 닉을 추격합니다. 가까스로 닉을 잡은 주디였지만 상황에 휘말려 닉과 함께 툰드라 마을로 떨어지게 됩니다.
덮쳐오는 여러 사건들을 함께 피하며 주디는 점점 닉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고, 닉의 범죄가 누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주디는 닉의 누명을 벗겨줘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영화 주토피아는 사회비판적인 주제를 잘 전달하면서도 기승전결이 완벽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군더더기 없는 마무리, 거기에 발랄한 캐릭터들과 좋은 OST 또한 호평에 한몫했습니다. 총 2억 949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었고, 미국뿐 아니라 다양한 아시아권 국가에서도 수많은 관객들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보기에 좋은 영화입니다. 즐거운 노래를 들으며 재기 발랄한 캐릭터들의 활약을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